감상/영화

[영화🎬] 패스트라이브즈 리뷰 / 우리가 지나온 인연에 대하여, 이민, 인연, 그리고 타이밍

초록숨 2025. 4. 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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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패스트라이브즈
#감성영화추천

 
 
 
 
 
 
 
 

<패스트 라이브즈>
유태오, 그레타 리 영화 리뷰

🎬영화정보 한눈에 보기
• 장르: 드라마, 로맨스
• 출연: 그레타 리, 유태오, 존 마가로, 문승아 외 (특별출연 장기하!)
• 감독: 셀린 송
• 상영시간: 105분
• 12세 이상 관람가

 
 
 
안녕하세요 :)
오늘은 마음 한 켠을 조용히 건드리는 잔잔한 영화 한 편을 소개해드리려 해요. 바로 셀린 송 감독의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 입니다.
이 영화는 초등학생 때 이민을 간 나영과, 한국에 남아 살아가던 해성, 이 두 사람의 이야기예요.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가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만나게 되는 이들의 모습은 이민자의 시선과 한국인의 시선을 동시에 담고 있어요.
 
감독 셀린 송은 한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부모님을 따라 캐나다로 이민을 간 한국계 캐나다인인데요, 그래서인지 영화 속에는 직접 겪은 듯한 이방인의 감정과, 그리움, 낯선 곳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복잡한 감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어요.
 
그럼 이제, 이 아름답고도 아릿한 이야기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볼까요?
 
 
 

 
 

우리는 몇 번의 삶을 거쳐 다시 만나는 걸까.
그리고 그 만남이 ‘운명’이라 불릴 수 있을까.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는 어린 시절 같은 동네에서 함께 자라난 두 사람, ‘나영’과 ‘해성’의 이야기로 시작돼요. 열두 살, 서로에게 특별한 감정을 품은 채 시간을 보내던 두 사람은 나영이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이민을 가면서 자연스럽게 이별하게 됩니다.
 
12년 후, 어른이 된 해성과 나영은 SNS를 통해 다시 연락을 시작해요. 각자의 삶을 살아가면서도 마음 한 켠에 남아 있던 감정들이 조금씩 고개를 들죠. 화면 너머로 서로를 바라보며, 다시 한 번 가까워지려 애쓰지만, 이번엔 현실이 그들의 사이를 가로막습니다.
 
또다시 시간이 흐르고, 나영은 이제 뉴욕에서 작가로, 해성은 한국에서 엔지니어로 살아가고 있어요. 그리고 해성이 잠시 뉴욕에 오면서, 드디어 그들은 24년 만에 직접 마주하게 되죠. 이 영화는 누구나 한 번쯤 떠올려봤을 '그때 그 사람'을 조용히, 섬세하게 건드려요.

‘만약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지금 내가 이렇게 살고 있는 게 맞는 걸까?’
 
 
 

영화 속 인상 깊었던 장면들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다시 마주한 순간, 뉴욕의 밤거리
오랜만에 만난 나영과 해성이 뉴욕의 거리를 함께 걷는 장면은 이 영화의 정서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이에요.
그들이 나누는 대화보다도, 말하지 못한 감정들이 고요한 공기처럼 스며드는 장면이랄까요.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과 그 사이의 공백은 어쩌면 어떤 말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요.
 
- 마지막 장면, 헤어짐의 여운
영화의 마지막, 그들이 서로를 뒤로하고 각자의 길로 돌아서는 장면은 마음속에 오래 남아요.
한참 동안 말없이 바라보다가 천천히 등을 돌리는 그 순간은 단순한 이별이 아니라, 서로의 삶을 온전히 존중하는 ‘슬픈 수용’ 같았어요.
 
 
 

 마음을 건드린 대사들

 
"In-Yun, 인연이라는 게 있대."
이 영화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대사죠.
‘인연’이라는 개념을 처음 듣는 남편 아서에게 나영이 설명해주는 장면은 동양적인 운명관과 서양적인 현실 인식의 차이를 부드럽게 보여줘요.
“사람이 전생에 수없이 엇갈리면, 다음 생에는 인연이 된대.”
그 말에는 우리가 지금 이 순간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오랜 시간과 수많은 가능성의 결과라는 뭉클한 깨달음이 담겨 있어요.
 
"나는 너를 만나러 온 거야."
뉴욕에 도착한 해성이 나영에게 말하는 이 대사 역시 깊은 울림을 주죠. 이 말은 감정의 무게를 담담하게 털어놓는 고백이자, 그가 얼마나 오랜 시간 마음속으로 그녀를 간직하고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에요. 하지만 그 감정은 이뤄지기 위한 것이 아니라, 마주 보기 위한 것이었어요. 그게 바로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이기도 하죠.
 
 
 

영화 패스트라이브즈가 전해주는 특별한 감상

 
이 영화는 보고 나서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어요. 사람은 살다 보면, 꼭 자신의 선택이 아니어도 어쩔 수 없이 어딘가를 떠나게 되거나, 누군가와 이별해야 하는 순간들이 찾아오잖아요. 그렇게 다시는 볼 수 없는 사람이 생기기도 하고, 아주 잠깐 다시 만날 수는 있어도 더 이상 가까워지기 어려운 사람이 되기도 하죠. 어디론가 떠나거나, 남게 되는 그 선택들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도전과 경험을 하게 되고, 그 과정 속에서 성장하고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가게 되기도 해요.

 
패스트 라이브즈를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항상 백 퍼센트 좋은 선택은 없구나.” 무언가를 얻으면, 결국 무언가는 놓아야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현실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도 어쩌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겠구나 싶었어요.
잠깐의 달콤한 재회의 순간 속 두 주인공을 보면서, 참 아련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어요. 둘이 함께 있는 모습이 너무 좋아 보였기에, 더더욱요. 인생에서는 타이밍이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느끼게 되기도 했고요.
 
패스트 라이브즈는 단순한 로맨스 영화라기보다는, 아련한 재회를 담은 조용한 드라마에요. 조금 색다른 로맨스를 보고 싶을 때, 혹은 타지에서 문득 너무 보고 싶은 사람이 떠오를 때 이 영화를 한 번 보시길 추천드릴게요!
 


패스트 라이브즈
12살의 어느 날, '해성'의 인생에서 갑자기 사라져버린 첫 사랑, '나영'. 12년 후, '나영'은 뉴욕에서 작가의 꿈을 안고 살아가다  SNS를 통해 우연히 어린시절 첫 사랑 '해성'이 자신을 찾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또 한 번의 12년 후, 인연의 끈을 붙잡기 위해 용기 내어 뉴욕을 찾은 '해성'.  수많은 "만약"의 순간들이 스쳐가며, 끊어질 듯 이어져온 감정들이 다시 교차하게 되는데...우리는 서로에게 기억일까? 인연일까?<패스트 라이브즈>
평점
7.3 (2024.03.06 개봉)
감독
셀린 송
출연
그레타 리, 유태오, 존 마가로, 문승아, 임승민, 조조 T. 깁스, 크리스틴 시, 최원영, 장기하, 서연우, 신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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